▲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3.41포인트(1.14%) 내린 2,031.1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코스피가 8일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1.14%) 내린 2,031.1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거래 부진 속에 2,049.51로 출발하고서 이날 하루 2,050선에서 2,020선을 오갔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경제 제재로 번지면서 유럽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점과 이라크 상황이 악화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장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지역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는 한때 2,026선까지 밀렸다가 가까스로 2,030선을 회복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면서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량으로 내다 팔았고 기관투자가도 이틀째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71억원, 43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천73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9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 해외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자 외국인이 매도로 대응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3.1% 하락해 125만원으로 주저앉았다.

네이버(3.22%)와 한국전력(0.80%)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차,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 LG화학 등 수출과 내수관련 대형주들이 1∼3%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업종지수 중에선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이 2% 넘게 내렸고 운송장비와 건설, 종이·목재, 화학, 금융 등 업종도 1% 이상 떨어졌다. 그나마 운수·창고와 섬유의복이 1% 이상 오르고 비금속광물과 전기가스, 통신 등 업종이 강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87포인트(0.52%) 내린 544.24로 이틀째 내렸다.

코넥스 시장에선 21개 종목이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2억2천120만원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54.00포인트(2.98%) 떨어진 14,778.37로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는 1,228.26으로 29.86포인트(2.37%)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9,085.96으로 전날보다 0.50% 내렸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94.42로 0.31%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40원대까지 뛰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1원 내린 1,036.5원에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통상 해외 지정학적 위험은 길게 가지 않는다"며 "다음 주에는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