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로 '일본인'이 '야뽄까', '일본 놈'이 '야뽄쉬까'로 마치 제주도 사투리 '얕보는가' '얕봅니까'와 발음이 비슷해 웃기지만 어쨌든 일본 극우파의 이론적인 앞잡이가 바로 산케이(産經)신문이다. 그 치라시(삐라) 같은 신문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매춘 수출국' '고자질 외교'에다 '세월호 때 대통령 행방불명'까지 기사랍시고 쓸 수 있는가. 하지만 발행부수 1천100만부의 일본인 필독 신문이자 '일본의 양심'인 아사히(朝日)는 정반대다. 전 세계, 유엔이 인정하는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는 건 '갈라파고스(孤島)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다. 태평양 적도 밑 화산섬이 갈라파고스다. 그러자 극우파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橋下徹)는 "아사히야말로 갈라파고스"라며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망언을 되풀이했고 이시바(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아사히를 국회 검증토록 하겠다"고 했다.
일본인 비하의 '왜놈, 일본 놈'이 중국어로는 '샤오비쯔(小鼻子:소비자)'지만 한국인이 그들의 코를 '작게'가 아니라 납작하게 하려면 비약적인 국력 신장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아직도 '조선'이고 '조선인'인 북한과의 동족 통일이야말로 급선무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형편없는 '소한민국'으로 끝도 없이 깔보는 일본을 언제까지, 어디까지 저리 두고만 볼 것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