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는 관객은 각자의 삶을 갖고 있다. 관객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따라 받아들이는 메시지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

13일 열리는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개막작 '100명의 여인들(100 femmes)' 연출자인 엔젤스 아이마르( Angels Aymar ·여·56·사진) 예술감독의 말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인 아이마르는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극본을 쓰고 공연연출 일을 했다. '100인의 여성들'은 2년 전 그녀의 상상 속에서 불현듯 탄생했다.

그녀는 "무대에서 여러 명의 여성들이 힘이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을 상상하다 만들게 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공연을 실제로 연출하면서 아이마르는 세계 여러 나라의 여성들의 삶과 생각을 듣고 느껴보고 싶었다. 2013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초연한 이후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으로, 그리고 한국의 수원으로 투어를 했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온 '100인의 여성'들은 보다 다층적인 공연으로 변하고 있다.

그녀는 "어디서든 출연자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넘친다는 것은 같지만,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다르다"며 "이번 공연으로 출연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수원시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묻고 스스로가 답을 얻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앞두고 한창 진행중인 리허설 현장을 지켜본 그녀는 "한국 여성들은 모험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100명의 수원 여성들이 모여 만든 이 공연을 모두가 존중해주고, 모든 관객이 즐기면서 무언가를 배워 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각국에서 공연한 '100인의 여인들'은 영상으로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다.

그녀는 "작품에 참가하는 여성 한명 한명이 느끼는 감정이 공연의 의미가 돼 관객에게 전달 되는 것이 이 공연의 특징이고, 이는 무대에서 진행되는 삶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