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역사 이름이 왜 상현역이 돼야 하나요. 용인시가 광교 주민들에게 뒤통수 제대로 때리시네요."

용인시가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마을 역사를 '상현역'이나 '광교상현역'으로 하는 내용의 설문조사에 나서자 광교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설문조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시를 압박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2일만에 150건이 넘는 폭탄 민원을 제기했다.

용인시는 신분당선 연장(성남 정자∼수원 광교)복선전철에 들어설 역사 4곳의 명칭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오는 14∼31일 시행한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시는 설문조사 결과와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 역명(안)을 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주)에 제출하며 최종 결정은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확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참여방법은 시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고 신분당선이 통과하는 수지구 주민의 경우 해당 주민센터에 비치된 설문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설문조사 대상 역사는 SB01, SB02, SB03, SB04 등 총 4개 역사로 각각 수지구 동천동, 풍덕천동, 성복동, 상현동에 설치된다.

이중 광교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곳은 상현동 502의10에 설치되는 SB04 역. 광교주민들은 시가 제시한 '상현역'과 '광교상현역'은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것으로,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SB04역 건설에 따른 도시기반시설부담금은 자신들이 부담했는데 '상현'이란 명칭이 들어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광교역'이나 '광교중앙역', '광교호수공원역' 가운데 역사명이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가 난다'란 제목으로 민원을 제기한 김모씨는 "시는 당장 말도 안되는 설문조사를 중지하고 주민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며 "시가 설문조사를 그대로 강행할 경우 더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총 연장 12.8㎞의 광역철도 건설사업으로 2016년 2월 개통되며 앞서 2011년 10월 완공된 신분당선(서울 강남∼성남 정자 18.5㎞)과 연결된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