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대 경기도의회에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단연 '가장 뜨거운' 상임위원회였다.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여야가 시작부터 거세게 맞붙은데 이어, 임기내내 학교용지분담금 등 도와 도교육청간 갈등 한가운데에 놓여있었다.

IMF이후 처음으로 본예산을 깎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도 재정여건이 악화된 점과 맞물려, 산하기관 통·폐합의 신호탄이 울린 곳도 여가평위였다.

9대 도의회가 출범했지만 8대에서 여가평위를 달궜던 현안들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여야간 의견차가 팽팽했던 무상급식과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가 다음달 임시회에서 논의되고, 함께 다뤄지는 올해 1차 추경에서는 도가 도교육청에 주지 못했던 금액을 전출해야한다. 뜨거운 감자가 맛있는 요리가 될지 아니면 까맣게 타버릴지 많은 눈길이 쏠려있다.

시선의 정점에 선 김광철(새·연천·사진) 여가평위원장이 취임 소감을 묻자 "시작부터 일이 참 많다"고 답한 것도 이런 부분과 맞닿아있을터.

김 위원장은 "도와 도교육청간 급식문제 등 정책에 대한 생각이 달랐고, 경기침체로 재정여건까지 나빠져 이를 중재할 여가평위의 역할이 커졌던 게 사실"이라며 "당장 다음달에도 현안들이 많은데, 아주 바쁜 2년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여성의 5명중 1명꼴이 경기도에 살고, 아이를 안심하고 키우는 문제와 가족의 소중함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맞물려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비교적 부족했다는 게 김 위원장이 갖는 아쉬움이다.

김 위원장은 "여성과 가족에 대한 부분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다른 정책들에 우선순위가 밀려왔다"며 "불필요한 정쟁보다는 실질적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2년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가평위 소속 의원들이 큰 힘이 된다고 김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상임위 남녀 성비도 5대5로 동률이라, 관련 분야에 대해 더 활발히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 위원장은 "상임위에 보육과 여성·청소년 분야의 전문가들이 두루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기관간, 또 여야간 의견 충돌이 예상되는 현안들이 몰려있는 만큼 소통에 힘쓸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무상급식과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도 여야간 의견이 다르고, 산하기관 통폐합에 대해서도 생각이 제각각"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충분하게 듣고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 경기도민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게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