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정은 제작 당시 자신의 문헌고증 뿐만 아니라 역사학자, 미술사학자들의 고증, 후손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순신의 참모습을 복원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장 화백의 '충무공 영정'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한국의 첫 번째 표준영정으로 지정됐다.
이후 1970년대에 이르러 민족문화와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민족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선현들의 영정을 제작하던 당시의 분위기에 따라 다수의 초상화를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순신 영정을 비롯해 윤봉길, 강감찬, 김유신, 권율 등의 영정 초본(작품의 틀을 구상하는 단계에서의 밑그림)과 영인본(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을 선보인다. 또한 이순신의 각대 스케치와 거북선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영정 초상은 한 인물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지닌 정신과 영혼을 이해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는 월전이 초상화를 그렸던 당시로 돌아가 그 초본을 살펴보고, 초본 제작에 대한 이해와 함께 위인, 현인, 학자, 열사 등 역사에 빛나는 인물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심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