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달갑지 않다(?)'.
지난 7월말 제주에서 열렸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30도를 훌쩍 넘는 기온도 만만치 않았지만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트랙은 무려 35도를 기록했고, 선수들은 가히 살인적인 무더위속에 경기를 치러야했다. 배탈과 탈수 등 열사병 증세를 호소하는 어린 학생들이 속출했다.
또 하키연맹전에선 여중부의 김모 선수가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도중 탈진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고, 소강배 테니스대회에선 남고부의 박모 선수가 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이후 경기를 포기했다.
선수들이 장시간 무더운 경기장에서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3~5㎏ 이상 몸무게가 빠지는 일은 다반사다.
여름철 가족들과 함께해야 할 시간, 엘리트 학생선수들은 이렇게 혹사당한다. 실제로 선수들은 무더운 여름방학 때 많게는 4회, 적게는 2회에 걸쳐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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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방학이 시작되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4개 대회가 몰려있다.
대통령기전국남녀테니스대회(7월12~20일·구미)를 시작으로 낫소기전국남녀중고교테니스대회(7월21~28일·양구), 소강배전국남녀중고대항테니스대회(7월29일~8월5일·양구),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전국남녀중고테니스대회(8월13~19일·양구) 등 살인적인 대회 스케줄을 소화한다. 어린 선수들이 방학 기간에 쉴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다.
축구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등부는 오룡기전국중학교축구대회(7월19~30일·충남 천안), 대구광역시장기전국중학교축구대회(7월23일~8월2일·대구)에 이어 추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8월4~16일·충북 제천)이 진행되고 있다.
고등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회가 많아 7월19일부터 금강대기전국고교축구대회(강릉),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제주), 무학기전국고교축구대회(창원) 등 3개 대회를 한꺼번에 개최했고, 대통령금배고교축구(7월24일~8월4일·강진)에 이어 추계한국고교축구연맹전(8월6~18일·울진)까지 이어진다.
하키 역시 중고연맹전(7월21~28일·동해)을 필두로 대통령기전국하키대회(8월13~18일·동해) 등 2개 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어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의 치열한 승부보다는 혹독한 경기일정으로 인한 일사병과의 싸움이 더 버겁다.
/신창윤·이원근기자
엘리트 체육 '여름방학 잔혹사'
초·중·고 경기대회, 7월 중순~8월 중순 '혹서기에 집중'
일부 한달새 4차례까지 출전… 체중 급감 열사병 증세도
입력 2014-08-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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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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