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최지용(새·화성2·사진) 윤리특별위원장은 도의회 13명의 위원장중 가장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9대 도의회가 문을 열자마자 윤리특별위원장직을 어느 당에서 소관할지를 두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마찰을 빚었던 것.

본회의가 파행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양당이 1년씩 번갈아가면서 위원장직을 맡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9대 도의회 첫 윤리특별위원장이 된 최 위원장에게 취임소감을 묻자 "여러모로 어려운 자리다. 아무쪼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다른 상임위·상설특별위처럼 자주 열리는게 바람직하진 않은 모순적인 위원회라는게 윤리특위에 대한 최 위원장의 생각이다. 위원장직에 대해 '여러모로 어려운 자리'라고 얘기한 것도 이러한 생각과 맞닿아있다.

"동료의원의 잘잘못을 따지고 징벌수위를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자주 일어나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도의회의 자정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곳"이라고 설명한 그는 "윤리특위가 열릴때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의원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엇나가는 것을 견제하는 촉매제가 되는 일이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7대에 이어 9대 도의회에 입성한 재선의원이다. 이번 도의회 상임위·상설특별위원장중에서는 유일하게 8대 도의회에 적을 두지 않았던 위원장이기도 하다.

지난 8대 도의원들이 이번 9대에도 상당수 그대로 배지를 단 만큼, 새로 문을 연 의회에서 지난 의회의 모습이 다방면으로 답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8대 의회에서는 도의원들의 자정 기능을 높이기 위해 전국 광역의회 최초로 '의원 행동강령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지만, 각종 사건사고 속에서도 윤리특위는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다.

8대 의회 4년을 거친 후 지금의 모습에 이른 도의회를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최 위원장이 윤리특별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전과는 다르게 1년마다 위원장이 바뀌게 된 것도 윤리특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제가 처음 도의원이 됐던 7대는 도지사가 속해 있던 당과 의회 다수당이 같았지만, 지금의 9대와 직전의 8대는 도지사가 속한 당과 의회 다수당이 달라 그만큼 시끌벅적한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윤리특위는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8대 의회와 비슷한 환경에서 문을 열었더라도 제대로 역할을 하는 윤리특위를 만들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