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교황을 '법왕(法王:호오)'으로 부른다. '법왕'은 불교 용어이기도 하다. 법을 설하는(가르치는) 주왕(主王)이 법왕이다. 그래서 충남 부여의 왕흥사(王興寺)를 창건한 백제 29대 왕도 '법왕'으로 불렸다. 또한 교황이 로마 교황청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집트 그리스도교인 '콥트 처치(Copt Church)'의 제118대 교황 타와드로스(Tawadros) 2세 즉위식이 카이로 성 마르코 대성당에서 열린 건 2012년 11월 18일이었다. 영어권 국가에선 '팝 프랜시스(Pope Francis)'라 부르는 교황, 오늘 한국에 오는 교황은 신망이 높고 인기가 드높다. 작년 3월 등극 후 12월까지 바티칸을 방문한 가톨릭 신자는 662만명으로 전 교황 베네딕트의 2012년 방문 신자 230만명의 3배에 가까웠다. 만인에게 친근한 교황, 끝없이 낮은 데로만 임하기 때문일까.
어느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순도 100%의 짝퉁 예수님'이라고 했지만 세상에 '짝퉁' 치고 순도 100%도 있다는 건가. 그런 소리에 하늘의 예수님은 화를 내실까 웃을까. 종교천국 우리 땅에 오신 교황 경호야 철통같아야 하겠지만 지나친 교통 통제는 시민 불편을 넘어 그 분에 대한 과공비례(過恭非禮)가 아닐까. 그런 게 싫다고 하셨거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