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국내 최초로 '전생 요법'을 통해 환자들을 치유하는 데 성공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생 신드롬을 몰고 온 김영우 박사. 그의 새롭고도 충격적인 치료 사례들을 담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박사가 지은 '영혼의 최면치료(288쪽·9천원)'는 귀신들림과 다중인격장애 환자들을 최면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미래 정신의학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최면은 고대로부터 모든 문화권에서 치료, 종교 의식, 주술 등의 목적으로 널리 쓰여왔으나 프로이트가 최면 치료의 경험을 통해 관찰한 인간 내면의 몇 가지 모습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신분석 이론'이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정신 치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다행히 2차 대전이 끝난 뒤 최면의 중요성을 깨달은 선진국들은 의학의 여러 분야에 최면 기법을 활용하기 위한 '최면의학학회'를 앞다투어 설립함으로써 최면은 다시 중요한 치료 도구로서의 위치를 회복하게 되었다.
국내 정신의학계 역시 최면의학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전혀 없었다가 김박사의 최면 치료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최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되었고 많은 정신과 의사들도 따라서 최면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박사는 최면 치료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최면 상태에서의 변화된 의식이 가지는 자유로운 확장성과 뛰어난 정보 처리 능력 때문이다. 최면중 활성화된 잠재의식은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된 직관력과 빠른 정보 처리 속도를 보여준다. 또 환자의 무의식 깊숙이 숨어 있는 중요한 정보와 부정적 감정을 찾아 해결하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치료 기법보다 탁월한 힘을 발휘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가장 고차원적이고 심층적인 '인지(認知)'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김박사는 특히 “환자가 가지고 있는 상념의 에너지를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다양한 최면 기법들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대 물리학에 기초하고 있는 이 기법들은 실제 환자 치료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독립된 인격처럼 작용하는 내면의 또 다른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적 치료로 잘 낫지 않는 수많은 환자들에게서 이들이 발견되며 이들의 힘을 무력화하거나 환자에게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현저하게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박사는 적고 있다. 이 책은 1부 '정신과 의사로서의 여정과 최면의학'과 2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면 치료사례', 3부 '삶과 죽음을 넘는 영혼의 지혜', 4부 '과학으로서의 미래 정신의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