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3성의 정치·경제·문화·교통 중심지이며 청조(淸朝)시대 수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선양(瀋陽)에서 우리나라의 차문화(茶文化)를 시연해 관심을 끌었다.
 가천의대 길병원 산하 가천문화재단(이사장·이길여)과 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이귀례)는 16일 오후 2시 중국 선양시 소재 뉴월드호텔 대공연장에서 진정고(陳政高) 시장을 비롯한 현지 고위 정·재계 관계자, 조선족 동포 등 300명을 초청해 ‘2002 한국-중국 국제 차문화 교류’행사를 열었다.
 이번 국제 차문화 교류는 1995년 독일 쾰른시 동아시아박물관 개관 기념행사 이후 미국, 인도, 스리랑카 등에 이어 7번째다.
 문화관광부와 인천시, 한국방문의 해 조직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벌인 이 행사에는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길병원 행정원장)을 단장으로 한국차문화협회 회원들과 장사인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이태훈 길병원 의무원장, 이형석 한민족교류협회 이사장, 봉용담 인천시 볼링협회 회장, 가천문화재단 회원, 한국무용 공연단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선양시가 공식 초청한 이날 행사에선 먼저 1천300년 역사의 우리 차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규방다례(閨房茶禮)가 시연됐다. 또 우리 복식문화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대례복인 구장복과 적의 등 전통 궁중의상 발표회에 이어 한국 전통춤 공연행사가 이어졌다. 공연단은 이날 부채춤과 장구춤 등 전통 무용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민간부분인 한국차문화협회가 주관한 이번 한·중간 국제 차문화 교류행사는 향후 인천과 선양의 경제교류 행사 등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식 행사 후 한·중 양측은 가천의과대 길병원 이태훈 의무원장과 중국 선양중심병원 배경쌍 원장이 의학정보 및 의료인 교환을 목적으로 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경인일보 인천본사 장사인 사장과 선양일보 한봉규(韓鳳奎) 총재가 양 신문사간 기사와 기자교류를 목적으로 한 의향서도 동시에 체결했다.
 한국 방문의 해 명예홍보사절인 이귀례 이사장 등 교류단 일행은 이번 행사동안 중국 고위 관계자와 재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의 해' 안내책자를 나눠주며 방문의 해와 한·일 월드컵 홍보활동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한편 교류단 일행은 오는 20일 중국 푸젠성(福建省) 우이산(武夷山)시 주화산(九華山)으로 이동, 신라 왕자로 중국에 볍씨와 차(茶)씨를 전파하고 육신보살이 된 김교각(金喬覺) 스님의 넋을 위로하며 그 뜻을 본받기 위한 차시비(茶詩碑) 건립식도 열 예정이다. <중국 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