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랫폼(BP·Business Platform)을 구축하라'.
'철저하게 준비하고 인내심을 가져라'.
'누적형을 선택하라'.
큰 자금이나 엄청난 기술력 없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소규모 창업이 여성들 사이에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홈페이지 제작 등을 아이템으로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소장·윤영숙)의 '여성창업전문교육'(4월 11~25일)에서 확연하다. 16일 강의는 소호 창업의 관건인 '사업아이템 선정과 개발'을 주제로 해 관심을 불러모았다. 의정부 지역에서 벤처형 쿠폰백화점(www.DC2030.co.kr)의 성공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송광우(신흥대 컴퓨터 정보계열) 교수는 이날 IT분야 소호창업을 위한 아이템 선정의 기본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 증가추세이므로 IT사업환경은 좋아지고 있으나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 구입이 아직 5% 미만으로 낮기 때문에 창업 이후 버텨나가는 인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의 30%는 인터넷 전자상거래로 구입하는 수준의 생활습관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 계획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한다. 사업 시작뒤 발생한 문제의 90%는 예기치 못했던 것들이다. 급하게 시작하지 말고 차근차근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창업전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비즈니스 플랫폼(B·P)' 구축. B·P란 창업 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을 말한다. 사업 분야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폭넓은 교분은 무형의 자산이 된다. 때문에 자신이 이전에 해왔던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는 아이템이 유리하다. 졸업앨범을 CD로 제작하는 소호업체 시디즘의 전향란 대표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이 창업 뒤에 버틸 수 있는 영업의 발판이 됐다”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이 됐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미리 리스트로 만들어 보고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표로 만들어 면밀히 분석하고 사회적인 기회요인과 위협요인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분석한다. 기회요인은 정부의 창업지원금과 여성 컴퓨터 인력 증대 등이 될 수 있고 위협요인은 불안정한 업계의 동향과 경제성장 등이 될 수 있다.
소호업체는 보통 자금력과 기술력이 미흡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일과 기술을 배워가면서 하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단기에 수익구조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소한 2년 정도 기간을 둬야 하고 창업에 자신이 없으면 정부지원이 늘고 있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도 괜찮다.
■아이템 분야
먼저 아이디어형과 누적형이 있다. 아이디어형은 그야말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히트를 치는 상품이다. 예컨대 달력에 구멍을 뚫어 바탕에 사진이나 거울을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의정부에서 77세 할아버지가 개발한 이 달력은 특허출원해 기업 사은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순식간에 수십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디어형은 단발성에 그치기 쉽다. 반짝 히트한 뒤 사라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효과가 쌓여가는 누적형 비즈니스가 유망하다. 쿠폰백화점의 경우, 처음에는 참여업체가 적었지만 주유소 등 비경쟁분야와 제휴를 통해 참여점을 늘려가면서 홍보되자 폭발적 신장세를 보이며 수익구조가 생겼다. 다음, 야후 등 검색엔진들도 마찬가지다.
아이템을 'B to B'(기업 대 기업, 다른 업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홈페이지 제작 등)로 할 것인지 'B to C'(기업 대 소비자,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로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송 교수는 “판매자를 직접 상대하는 것은 서비스 등에 문제가 생기므로 소호 창업의 경우 'B to B'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템이 자신의 B·P와 맞는 지, 자신의 취미생활과도 맞는지 검토한다. 프랜차이즈를 하는 경우라면 '장사가 잘 되는 집의 방식을 본뜨는' 복사 마케팅이 의외의 효과가 있다. 중국의 한 만두재벌은 '맥도널드'가 생기면 바로 옆에 가게를 내는데, 맥도널드에서 이미 시장성을 점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업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인내가 필수적이다. 사이트 이용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사이버 공동체(Cyber Community)'를 구축하고, 영역의 확대와 신기술 재교육을 지속해야 한다. 사이버 공동체 구축이 중요한 이유는 인터넷 상거래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병행해야 하는데 사이버 공동체는 사람을 유도하는 강력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홍보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자기 업체의 특성에 맞는 홍보 전략을 세워야 하고 온라인상에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병행해야 효과가 크다. 입소문, 지역 신문, 전단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를 짜낸다. 송 교수는 쿠폰백화점의 경우 “모정유 지역 주유소들과 공동으로 홍보 전단을 만들고 한
소호창업, 나도 도전해봐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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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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