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정물류단지내에 창고형 대형할인마트인 코스트코(Costco) 입점을 놓고 일부 부천시의원과 중소상공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7월 25일께 오정물류단지내 상업용지 2만6천764㎡를 3차 입찰에서 650억여원에 낙찰받았다. 코스트코는 토지사용이 가능한 오는 2015년 12월말부터 창고형 매장 건립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가 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승인, 지난 3월 기공식을 가진 뒤 5개월여만에 소문이 무성했던 코스트코 입점이 현실화 된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시의원과 중소상공인들은 관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붕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011년 12월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코스트코 오정물류단지내 입점을 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시도 '입점반대'를 천명해 왔다.

윤병국 시의원은 "부천 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만드는 오정물류단지인데 거꾸로 지역경제를 집어삼키는 꼴이 됐다"며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시의회가 결의한대로 코스트코 입점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오정물류단지 미분양시 지구단위계획에 허용한 업종내에서 분양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LH에 코스트코 입점을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등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정물류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6년 6월까지 2천496억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오정구 오정동·삼정동 일대 46만㎡의 농경지에 수도권 서부 최대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