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홀딩스(주)가 운영하는 중고차매매단지 엠파크가 최근 세금 탈루 사건(경인일보 8월 6일자 23면 보도)에 휘말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화홀딩스 측이 엠파크 인근에 대단위 자동차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인천시와 협약(MOU)까지 체결해 놓고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동화홀딩스는 자동차 테마파크 계획을 세우며 해당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 일종의 특혜까지 인천시에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동화홀딩스는 지난 2012년 5월 서구 가좌동에 국내 최초의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며 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동화홀딩스는 2017년까지 7천억원을 들여 서구 가좌동 일원 33만㎡에 세계 유명 고급 차량과 군용·대통령 차량, 클래식 자동차 등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을 비롯해 자동차 묘기장, 트랜스포머 공원, 4D전시관, 어린이 교통문화관 등 자동차를 소재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인천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승명호 동화홀딩스 회장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의 확실성을 보여주겠다며 투자자인 아제르바이잔의 최대 기업 길란(GILAN)그룹 임원들까지 초청했다.
그러나 이후 동화홀딩스는 인천시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사업 추진을 미뤄 오다가 결국 협약 유효기간(2013년 5월)을 넘겨 협약 자체가 무효화 됐다.
동화홀딩스는 협약 무효 이후에도 자동차 테마파크 사업 재추진 여부 등 향후 계획을 일절 설명하지 않은 채 협의 창구 자체를 없애버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협약은 동화홀딩스가 먼저 제안해 이뤄졌고 당시에는 승명호 회장이 직접 인천시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다"며 "그러나 이후 사업 추진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자동차 테마파크 사업은 없던 일로 돼버렸다"고 말했다.
협약 과정에서 동화홀딩스는 일반공업지역인 테마파크 부지를 준공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동화홀딩스에서 용도변경을 요구했지만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이와 관련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동화홀딩스 측은 "현재 자동차 테마파크 사업 추진팀이 없어졌고 해당 직원들도 모두 퇴사해 전후 사정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
동화홀딩스, 車테마파크 조성 일방파기
'엠파크' 인근 7천억 투자협약
이유없이 지연 유효기간 만료
입력 2014-08-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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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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