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가족들이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날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해 "반대한다"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19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국회 본청 현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재협상을 요구한다"며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여당이 추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특별검사 추천위원회의 국회 몫 추천위원 4명 가운데 여당이 추천하는 2명에 대해 유가족과 야당의 사전동의를 받아 선정하기로 하고 세월호특별법에 전격 합의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여당 추천 2인에 대해 야당과 유가족 동의를 받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거부하면 여당은 계속 재추천할 것"이라며 "이처럼 거부와 재추천이 반복되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여당 추천 인사를 유가족들이 거부할 경우 '진상규명을 유가족들이 오히려 막고 있다'는 식의 여론몰이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오늘 아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나 특검을 할 경우 추천위원 4인을 야당 몫으로 해달라는 내용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애초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했지만 여야가 특검 쪽으로 협의한다고 하니 추천 권한이라도 요구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광화문에서 37일째 단식중인 (유가족) 김영오씨가이런 특별법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서운하게 여야가 이런 식으로 합의를 보는 등 유족을 두 번 세 번 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세월호특별법보다 더 중요한 법안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며 "세월호 유가족이 아닌 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당부했다.

가족대책위는 조만간 안산에서 유가족 전체가 모이는 총회를 열어 특별법 문제를 논의하고, 뜻이 관철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도 이날 "합의안이 미흡하다는 유가족 뜻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앞으로 농성을 확대하고 대규모 촛불행동 등으로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족대책위가 여야 합의안을 반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여야합의안 추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여야 합의가 발표된 직후 의원총회를 소집, 추인 여부를 논의하고있으나 "여야 합의안을 유가족대책위가 반대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