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오는 학생들 대책안
도서관개방·자율학습등
기존수업 방식과 비슷해
"학교장 권한… 협의 결정"
도교육감 시행의지도 의문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부터 전면 시행키로 한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이재정 교육감의 시행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9시 등교 시행 전후에 따른 학생 등교시간과 학교정책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과 함께 이 교육감이 "등교시간 결정은 학교장 권한"이라며 한발짝 물러났기 때문이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2학기 9시 등교 전면 시행에 대한 방식과 절차 등을 논의하는 교장회의를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에 다녀온 교장은 "달라지는 게 없다"는 입장들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이 9시 등교 시행 방침을 밝힌 이후 학부모 등이 제기한 갖가지 문제점을 보완해 학교별 시행방법을 담은 '9시 등교 추진 계획(안)'에서 오히려 등교시간의 탄력적 운영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도내 한 지역교육청 교장회의는 '9시등교 추진 계획(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기존 등교시간 조사에서 평균 8시40분까지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학기부터 9시 등교를 시행할 경우 계획(안)에서는 도서관 개방, 보육전담사 배치 등을 제시했고, 참석한 교장들은 그대로 수용하는 분위기로 회의를 마쳤다.
교장들은 "기존 8시40분까지 등교해 9시이후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과 다를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일찍 등교했던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 또는 체육활동 등을 하는 방식 역시 똑같다는 것.
평균 8시까지 등교를 해오던 고등학교 교장들도 1시간 등교시간이 늦어진다 해도 종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교 교장들도 계획(안)에서 제시한 방식과 마찬가지로 자율적(?)으로 오전 8시 또는 그 이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급별 EBS청취 또는 자율학습, 클럽활동 등을 하기로 했다.
일부 고교 교장들은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도내 한 고등학교의 교장은 "9시 등교를 하는 것이 당장은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 같지만, 결국엔 늦잠을 유도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나쁜 습관을 들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재정 교육감이 이날 "(9시 등교에 대해) 각 교육지원청이 교장들과 협의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원칙적으론 9시 등교지만, 등교시간 결정권은 학교장에게 있다"고 다소 물러선 입장을 보이면서 시행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김대현·윤수경기자
달라질것 없는 '9시 등교' 실효성 논란
입력 2014-08-19 23:48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08-20 22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