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수퍼마켓협동조합이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해 2억5천만원의 상생발전기금을 받은 뒤 조합원들 몰래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데(경인일보 8월 19일자 23면 보도) 이어, 조합측이 '상생발전기금'을 해당업체인 롯데마트가 아닌 롯데건설(주)로부터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조합측이 롯데마트 입점 반대를 위해 조합원들의 연대서명을 받았지만 한달여만에 서명부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안산시수퍼마켓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된 문제의 상생발전기금 2억5천만원이 조합측에 전달된 것은 지난해 9월 5일로 롯데건설(주)가 W은행을 통해 I은행 조합 명의의 통장에 이체·입금됐다.

조합원들은 또 같은해 6월부터 조합 사무실에서 '롯데마트가 정식 개장할 경우 동네 슈퍼마켓 등 골목상권이 다 죽을 수 있다, 입점저지를 위한 서명작업을 하고 있다'며 서명작업을 벌였고 한달여만에 대부분의 조합원(정회원·준회원)이 서명을 했지만 안산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하지도 않고 서명부가 사라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합원들은 "상생발전기금을 받는다면 해당업체인 롯데마트로부터 받는 것이 정상인데 수억원이 넘는 큰 돈을 롯데건설이 입금한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롯데마트 입점저지 서명부 역시 안산시나 정부의 관련 부처에 제출해야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이상하다. 두가지 사안이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관련, 롯데마트측 관계자는 "상생발전기금의 성격, 내역, 금액 등 모든 사항이 현업 부서의 기밀사항으로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수퍼마켓협동조합 고위 관계자는 "서명작업이 진행됐는지 조차 전혀 모르는 사실로 서명부의 행방에 대해서도 역시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재규·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