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도로공사의 무원칙한 교통 이정표 관리에 이천지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이천출구에는 이천, 장호원 등만 표시(사진 왼쪽)돼 있지만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출구 이정표에는 골프장과 롯데아울렛 등의 표지판이 버젓이 붙어있다. |
SK하이닉스 등 안내표시 없어
바이어·외지인들 혼선 '큰불편'
도공측 '설치불가' 형평성 논란
"골프장 안내 이정표는 되고 세계적 기업의 이정표는 안된다(?)"
고속도로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무원칙한 교통 이정표 관리 운영체계를 놓고 이천지역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이천시와 관내 일부기업 등에 따르면 영동고속도로 이천출구 방향 양갈래 도로의 교통 이정표에는 이천, 장호원 등만 표시돼 있어 이천지역에 소재한 SK하이닉스, 진로 등의 대기업 방문이 잦은 외국바이어와 외지인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
SK하이닉스, 육군7군단 등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은 대부분 이천방향으로 빠져 나오고 있으나 정작 SK하이닉스 등은 정반대인 장호원방향이어서 3번 국도를 이용해 다시 장호원 방향으로 유턴을 해야하는 등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에는 하루 2천500여대의 차량과 2천여명의 외지인들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을 감안, 지역실정에 맞는 이정표 관리의 유연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같은 불편을 의식한 인근 기업과 이천시, 경기도까지 나서서 이런 문제점을 도공측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도공은 '기업 형평성'을 이유로 '절대 불가'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고속도로상에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 식의 이정표 설치는 곤란하다는 것이 도공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출구에는 골프장과 롯데아울렛 등의 기업 이정표가 표시돼 있어 도공의 형평성 논리를 무색케 하고 있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화성 동탄 출구에 표시돼 있는 삼성전자 이정표도 도공 입장과 달라 결국 형평성보다는 도공 입맛(?)에 따른 결정이란 지역의 비난도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업홍보가 아닌 이용자 편의 차원의 이정표 개선을 요구하는 기업들의 건의가 많아 도공에 타진해 봤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손톱밑 가시라도 제거하자'는 정부의 기업규제 개선 의지와 동떨어진 기관처럼 보인다"고 도공을 비난했다.
이에대해 도공 이천지사 관계자는 "동탄쪽의 삼성전자 표지판은 기부채납 형식으로 설치돼 가능했던 것"이라며 "다만 타 기업들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특정기업 홍보를 위한 표지판은 설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천/심재호·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