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항공회사 총재 일행이 사고 발생 8일만에 처음으로 보상문제를 거
론하면서 유족 대표에게 위로금 등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
다.

23일 중앙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중국 국제항공회사 왕 카이 웬(王開
元.Wang Kai Yuan.49) 총재 등 일행은 22일 밤 경남 김해시청 유족 사무실
을 방문, 유족 대표들을 만나 처음으로 보상 문제를 언급했으나 유족의 반
대로 거론조차 제대로 못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협의에서 중국 항공사 일행은 이번 사고에 대한 원칙
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신원확인 절차와 보상 협의가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특히 중국측 일행은 보상금과는 별도로 사망자 1인당 1천만원의 위로금과
500만원의 조위금을 지급할 것을 제시했다는 것.

또 장례비는 1인당 1천500만원을 우선 지급한뒤 사후 보상금에서 공제할 것
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유족 대표 박정권(朴正權.41)씨 등은 "시신 수습 및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상금 지급 문제를 협의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중국측
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대신에 유족들은 중국 일행에 대해 사고 원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원만하
고 조속한 사고 수습에 협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따라 시신의 신원이 확인될 내달초 이전까지는 보상 문제에 대한 양측
간 협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