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빨라… 설탕대신 조리
껍질·씨앗 "항암작용 탁월"
비타민·철분등 영양소 다양
병어포도조림·오이무침 등
아이들 입맛 맞춘요리 인기


늦여름에야 만나는 포도는 생과일로 먹거나 음료 등으로 만들어 먹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포도는 설탕보다 소화·흡수가 빠른 당류로 설탕 대신에 음식으로 조리할 수도 있다.

짭짤한 양념을 하는 생선 조림에 포도알을 넣은 '병어포도알조림'은 손질한 병어에 포도, 양파, 양송이, 샐러리를 넣고 조림 양념과 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끓인 요리로 달콤하면서 짭짤한 양념 덕에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다.

이때 병어는 꼬리, 머리, 내장, 지느러미를 손질해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칼집을 내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포도는 알을 떼어내 반으로 잘라 준비하고, 양파는 잘게 다지고, 양송이는 모양대로 썰고, 샐러리는 어슷썬다. 조림 양념은 간장 3큰술, 물 2분의 1컵, 맛술 2큰술, 설탕 1큰술, 청주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을 섞어 만든다. 모든 재료를 넣고 끓여 어느 정도 익으면 녹말가루와 물을 섞어 녹말물을 만든 다음 조금씩 부워 걸쭉하게 끓여내면 된다.

또 포도알과 오이를 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쳐 먹는 나물인 '포도알오이무침'도 추천할 만하다.

오이는 길게 4등분해 2㎝ 길이로 썰고, 양파와 대파도 썬다. 추장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올리고당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을 섞어 무침양념을 만들고 분량의 재료를 무친 다음 깨끗이 씻은 포도를 넣고 한번 더 살살 버무리면 된다.

이처럼 포도를 요리에 넣어 먹으면 포도의 알맹이뿐만 아니라 껍질과 씨앗을 통째 먹을 수 있어 좋다.

식품영양학자들은 "포도를 껍질과 씨앗까지 씹어 먹으면 맛은 덜하지만 암 예방에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포도씨앗과 껍질에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것을 막고 악성 암세포 증식을 막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포도 껍질에 많기 때문이다.

또 레스베라트롤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장병, 동맥경화증, 치매 등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게다가 껍질에는 항산화 및 항암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도 들어있다. 포도는 또 좋은 피로회복제로, 설탕이 위에서 분해된 후 장에 가서 흡수되는 반면 포도의 과당과 포도당은 몸 안에서 바로 소화·흡수돼 빠르게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다.

포도에는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탄수화물, 철분, 나트륨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또 체내 독소를 분해하고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유기산이 포도에 풍부해 더위에 지친 아이들 몸에 쌓여 있는 피로물질과 노폐물을 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건포도는 포도를 바로 건조시켜 만들기 때문에 포도보다 레스베라트롤을 훨씬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또한 건포도는 생과육 이상으로 철분 등의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매일 조금씩 먹으면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포도주는 포도를 껍질째 착즙하여 만들기 때문에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지만 아무리 포도주가 건강에 좋다고 할지라도 지나치면 알코올로 인해 건강이나 치매 예방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심기현 교수(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사진/농협 식사랑농사랑운동추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