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가장 많이 공연되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한국적 전통 미학과 연희 양식을 도입해 풀어낸 작품.
원작의 사랑이야기는 한국 전래의 육담과 해학으로 버무려져 한국적 정서가 느껴지는 낭만희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 숲 속 요정은 한국의 도깨비로, 사랑을 찾아 엇갈리는 주인공의 이름은 항(亢), 벽(壁), 루(婁), 익(翼) 등 우리 별자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바뀐다. 대청마루와 한지, 삼베옷 등이 무대 미술에 사용되고 청(靑)·홍(紅)·황(黃)·녹(綠)색 등 한국 고유의 색감을 느낄 수 있다.
관객과 평단, 언론 모두에게 1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4개 대륙, 15개 국, 65개 도시, 25개 페스티벌을 거치며 312회의 공연을 통해 15만여명의 관객을 만나며 세계 각국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한국 연극 사상 최초로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re)에서 상연됐고, 2012 런던 올림픽 기념으로 기획된 영국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초청돼 '셰익스피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글로브 극장에 서게 되는 타이틀도 얻었다.
■ 극단 여행자 '한여름 밤의 꿈' 8월 30일 오후 3·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석 2만원. 만 8세 이상. 예매: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032-420-2000)/ 엔티켓(1588-2341)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