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동산고 학부모들이 신입생 일부 추첨제 방식 전환에 반발하며 경기도교육청에서 사흘째 항의집회(경인일보 8월27일자 22면 보도)를 개최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성사되고 있지 않은데다 도교육청이 모집요강 승인을 미루고 있다.

동산고학부모회비상대책위 100여명은 27일 오전 도교육청 정문앞에서 추첨제 신입생 선발 도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도교육청의 무리한 입학전형 변경 등 졸속행정으로 아이들의 미래가 망가질 수 있다"며 비난했다.

특히 비대위는 3일째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1학년의 한 학부모는 "교육감을 만날 때까지 밥을 먹지 않겠다"며 도교육청 앞에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면담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도교육청은 "자사고 설립취지에 맞는 운영을 위해 추첨제 도입은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산고측이 기존 신입생 선발방식으로 제출한 2015학년도 모집요강의 승인을 미루면서 다소 학부모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민원인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사흘째 정문과 건물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채 민원인들의 방문목적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6일 학부모들이 강제로 도교육청에 진입을 시도하면서 직원들과 몸싸움까지 빚는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통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산고의 한 학부모는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경찰까지 투입해 이중 삼중으로 통제하는 게 교육감의 소통이냐"며 "교육감이 교육현장을 다니며 학생, 학부모 등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해놓고, 도교육청에서는 만날 수 없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