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논란 등과 관련, 서울대 이기준 총장이 공개사과와 함께 조기사
퇴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이 총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 구성원간 강온기류
가 교차하는 등 서울대가 ‘내홍’으로 술렁이고 있다.
이 총장의 사과및 해명 수위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조기사퇴 의사를 밝히
는 등 성의를 보였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
다.
이 총장은 26일 결자해지 차원에서 서울대 교수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사태
수습을 약속하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후임총장을 뽑아 업무를 인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조기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사외이사 논란으로 불거져 학생들의 총장실 점검, 교수들의 집단반발로 이
어진 일련의 사태는 일단 이총장의 공개사과문 발표로 외관상 진정국면으
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학내문제를 두고 대학본부 등 총장측과 교수협의회
(회장신용하)및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로 대변되는 교수측간 불신
이 여전한 상황에서 교수들 내부에서마저 이 총장의 거취에 대해 이견이 맞
서고 있어 갈등과 논란은 언제든지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다.
임홍배 민교협 총무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조기사퇴 가능성을 언급할 정
도로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평가했
으며 신용하 교수협 회장도 “아직 교수들의 전체적인 견해가 모이지는 않
았지만 이 총장이 사과문 자체는 일단 수용할 만한 것”이라며 시간을 두
고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와 교수협의 한 간부는 “후임총장 조
기선출 운운하며 애매하게 나올 것이 아니라 책임을 통감했으면 당장 깨끗
이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처럼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총장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인문대의 한 교수도 “사과문 자체만 본다면 자성의 의지가 보이지만 지금
사태가 어디 자성만으로 해결되겠는가”라며 “사퇴의사를 분명히 밝힌 뒤
수습에 나서고 후임총장 선출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일을 전후해 교수협과 민교협의 회의가 잇따라 열려
교수들의 갈라진 의견을 최종 정리, 발표할 예정이고 민교협의 질의서에 대
한 구체적인 답변을 위해 총장이 민교협 간부들을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
졌다.
따라서 이 총장 거취를 둘러싼 내홍이 사태수습으로 갈지 아니면 총장의 즉
각퇴진 요구로 이어질지는 다음주 중반이후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연합>연합>
서울대 이 총장 거취문제로 '내홍'
입력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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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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