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뒤의 칼 같은 질서, 군대보다 더 강한 단결심을 갖추기 위해선 스킨십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어울려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하다보면 인간적인 신뢰가 싹트는 거죠.”

안규호 의정부교도소 소장은 '청렴결백'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공직철학으로 삼고 있다. 교정의 최일선에서 오늘에 이르렀기에 그의 교정 철학은 확고하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안 소장은 가장 효율적인 교정이 '죄를 지은 사람을 순화시켜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3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느끼고 체험한 효율적인 교정행정을 위해 수용자의 처우 개선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등 혁신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때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의 정리정돈 습관은 공무원으로서 자신에게 엄격한 생활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라'는 것이 안 소장의 평소 철학. 이같은 스타일은 아버지 같은, 맏형 같은 관리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평생 교정 공무원으로서 현재 위치에 오는 동안 안 소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교정의 역사를 몸소 체험했다. 현장경험과 연구를 통해 교정의 발전방향과 하위 직원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
 안 소장은 직원들의 교육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주변 대학들의 협조를 얻어 최초의 사이버교육을 개강해 자기계발에 힘쓰도록 배려했다. 지난 정월대보름에는 윷놀이대회와 바비큐파티를 열어 교도소 운영상태를 자연스럽게 공개하고 직원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이해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업무환경 개선이다. 안 소장은 수용자 조사실이 노후해 과학적이고 공정한 조사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조사실(16평)및 수사접견실(8평)을 신축하고 조사실내에 음성과 화면이 동시에 녹음과 재생이 가능한 CCTV를 설치했다. 조사시 발생할 자해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레탄 바닥, 방탄유리, 보호벽을 설치해 수용자 조사업무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24시간 근무하는 경비교도대 및 직원들의 목욕탕에 온수가 공급되도록 했고 직원휴게실에 자동판매기를 설치운영, 그 수익금으로 봄·가을 체육대회 행사비 지원과 사무실 에어콘을 설치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사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안 소장은 “나는 교정의 미래라는 큰 나무를 위한 거름 같은 존재로서 만족한다”며 “이제 교정도 베일을 벗고 사회에 공개해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교정행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