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올 추석도 작년처럼 빨리 돌아왔고 올해 처음 대체휴무제가 시행돼 연휴가 길어졌다.

생업과 학업 등 바쁜 일상생활에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인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고대하고 있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새해 벽두부터 들려 온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로 더욱 가족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떠올리기 조차 힘들고 안타까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의 품에서 아이들의 설레는 웃음 가득한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군부대 내에서 일어나는 사고들로 아들을 군대 보낸 부모들의 가슴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하는 군대를 보냈다는 것만으로 부모들은 어디에다 하소연도 못하고 노심초사하며 자식들에게 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왔다.

사고가 없을 것만 같은 지하철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발생해 방송과 신문에 단골로 오르는 등 세상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고 여기게 됐다.

이런 사고들은 그동안 안전에 대해 무감각해진 이 사회에 대한 응분의 결과로 밑바닥부터 만연한 비정상적인 관행이 큰 문제로 밝혀지고 있다.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뉘우치고 반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심코 넘어간 잘못된 행동들을 되짚어보자. 그리고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모든 이들이 안심하는 명절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포천시는 다중이용시설, 화재취약시설, 가스와 전기시설, 건축 공사장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재난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거나 소홀히 넘어 갔다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져 모두가 즐거워야할 명절이 큰 재앙으로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추석 연휴기간 중 귀성객과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 가동과 특별 수송대책, 쾌적한 환경 유지 등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군부대 가혹행위 사건 등으로 인해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치유가 간절하게 필요한 시점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우리는 치유와 더불어 용서, 화해라는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종교 지도자로서 높은 위치에서 내려와 사회 약자 곁에서 몸소 보여준 감동의 메시지는 아직 가슴속에 남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치유되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 우리는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충격적인 사건·사고에서 벗어나 고향 또는 가족이라는 안식처에서 치유받고 위로 받기를 원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온 국민이 탈없이 가족과 함께 풍성하고 신선한 계절음식을 즐기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따뜻한 한가위가 되길 바라며 가정에 항상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서장원 포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