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가을 떠나는 나들이지만 수용원생 전원이 함께 하기는 처음이라 너무 기뻤습니다.” 용인시 포곡면 삼계리 327 장애인복지시설인 '요한의 집(원장·하연희 데레사수녀)' 중중 장애아동 45명이 지난 2일 에버랜드로 봄나들이를 떠났다. 대부분이 뇌성마비에 지체장애까지 겹친 중증장애아동으로 43명이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그래도 동심은 즐거웠다.

일산에 소재한 한스레더 회사 소속 자원봉사자 7명 등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이 행사는 에버랜드가 지난 94년 6월 요한의 집 개원때부터 매년 두차례씩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행사를 전담한 최말디나 수녀는 “에버랜드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곳으로, 갈 때마다 늘 즐거워한다”며 “놀이기구 하나라도 더 타보려는 티없는 동심을 볼때면 아이들이 장애자체를 잊는 것같아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개원때부터 생활하고 있는 박모(10·포곡초 2학년)양은 그동안 수차례 수술을 거듭해 장애상태가 크게 호전돼 이번 나들이에서 언니, 오빠, 동생들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등 어른스러움까지 보여 인솔교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어린이 날에는 인파가 너무 몰려 장애아이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앞당겨 초청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