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팀 해체를 결정했다.

원더스 관계자는 11일 "독립구단 운영에 한계를 느꼈다.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더스는 3시즌만에 팀이 해체됐다.

원더스는 이날 오전 고양시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해체 결정을 통보했다. 원더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2∼3개월 월급을 더 지급하기로 했다.

원더스는 2011년 12월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 창단했다.

원더스는 올 시즌까지 퓨처스(2군)리그에서 번외경기를 펼쳤다. 2012년 퓨처스리그 팀과 교류경기로 치른 48경기에서 20승 7무 21패(승률 0.488)를 기록한 원더스는 2013년 27승 6무 15패, 승률을 0.643으로 끌어올렸다. 올해에는 교류전을 90경기로 확대했고 43승 12무 25패(10경기는 우천취소), 승률 0.632를 기록했다.

특히 원더스는 22명을 프로에 입단시키는 등 큰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포수 정규식이 원더스 선수 중 처음으로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성(LG에 2차 4라운드 지명)하기도 했다. 정규식이 입단 계약에 성공하면 원더스는 모두 23명을 프로에 배출시키게 된다.

원더스가 팀을 해체키로 결정한 이유는 매년 3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재원조달과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더스 구단 내부에선 "퓨처스리그 정규 편성 등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회의가 담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구단 존폐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