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란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기타 응급상태에서 즉시 필요한 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기타 심신상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라고 정의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일반인이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별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상식적으로 급하다고 생각되는 환자는 일단 응급환자로 생각하고 응급처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란 응급환자에게 행하여지는 기도 확보, 심장박동 회복, 기타 생명의 위협이나 증상의 현저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긴급히 필요로 하는 처치를 말하며 일반인도 어느정도 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하여 응급처치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이러한 응급처치 또는 응급의료의 목적은 급속한 신체적 이상에 대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환자의 상태를 최단시간 내에 정상 내지는 이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시켜 계속 요구되는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데 있는만큼 응급처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되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응급처치를 시행하여야 하는 이유는 생명을 유지시키고 상태의 악화를 방지하고 회복을 촉진시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심장이 정지된 환자가 현장에서 최초 목격자에 의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구급차를 불러 전문 심장소생술을 실시한다면 30~40%가 살아날 수 있다. 구급차 호출, 심폐소생술, 제세동술에 이어 전문소생술을 하는 과정이 잘 연계되면 환자는 최대의 생존확률을 가질 수 있다. 이때 만일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는다면 100%가 사망하게 된다. 최대한의 생존율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신고, 심폐소생술, 제세동술, 전문소생술의 이 4가지 과정이 연쇄적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4가지 과정을 응급처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생존의 연쇄고리라고 부른다.

심폐소생술은 현장에서 즉시 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전혀 없기 때문에 현장응급처치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러한 현장응급처치방법과 응급의료체계의 이용방법 등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이렇듯 응급환자가 살 수 있는 방법은 현장에서 즉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면서 신속히 전문적 처치와 연계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어느 상황에서나 응급상황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주위의 사람이 응급처치와 신고를 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여기에 필요한 것은 응급처치 교육이라는 기본적 지식, 능력의 배양과 타인을 응급상황에서 구해주고자 하는 시민정신이다.

인정 많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국민들은 이와 같은 시민정신을 발휘하여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응급환자를 도울 수 있도록 생활응급처치의 교육과 보급에 앞장서야 하겠다. <양혁준 (가천의대 응급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