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李得洪)는 8일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의 혐의로 소환한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을 상대로 이틀째 강도 높은 조
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문 시장이 ㈜태왕 권성기(權盛基.64) 회장으로부터 선거운동 및 해
외 출장비 지원 명목으로 1천4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 계좌 추적 및 주변
인물 조사에서 드러난 혐의 사실의 진위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문 시장은 검찰 조사에서 “경제인들로부터 대가성이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전혀없다”면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중 권 회장 외에 혐의가 드러난 지역 경제인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인뒤 수뢰 액수 등 구체적인 혐의가 밝혀지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구시청에 대형 관급공사 발주 현황 및 해외시장개척단 활동 자료
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문 시장을 상대로 한 수사를 대형 관급 건설공사
특혜의혹 등 시정 비리 전반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밤 문 시장의 비자금 관련 문건을 폭로한 전 한나라당 대구
시지부 부위원장인 김모(53)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지난 2월말 대구시장실을 찾아가 문 시장에게 문건
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고 문 시장과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경위, 폭로 과
정에서의 금품수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문 시장에게 금
품을 준 혐의로 소환한 ㈜태왕의 권 회장 부자를 7일밤 귀가시켰으며 앞으
로 추가 조사를 거쳐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