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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국발 변수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회의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사진)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시장에 특별히 영향을 미칠만한 발언도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AP=연합뉴스 |
이날 하루에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기관에 대한 장기대출 프로그램 입찰 결과 발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등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몰려 있다.
◇ 연준, 조기 금리인상 신호 보내나
'슈퍼 목요일'의 문은 미국에서 연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3시 정례 회의결과를 발표한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FOMC가 그간 성명서에 포함해 온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유지할지에 집중돼 있다.
이 문구를 삭제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그간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가 내년 2∼3분기 중 오를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미 시장은 조기 금리 인상 변수를 꾸준히 반영해왔다.
펀드 조사업체인 EPER 집계 결과 지난 4∼10일 미국·일본·서유럽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금 44억달러(약 4조6천억원)가 빠져나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보름 만에 2.34%에서 2.61%까지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신호'를 보냈던 작년 6월에는 코스피가 1,850선으로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5원 가까이 오르는 등 이른바 '버냉키 쇼크'가 시장을 강타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달 FOMC 성명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쪽으로 기운다고 해도 시장을 요동치게 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격한 반응을 우려하는 연준이 12월까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고용지표 자체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질적인 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는데다 최근 발표된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유지하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에 따라 엔·달러 환율도 100엔당 107엔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달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10월 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부담감은 여전히 금융시장에 남는다.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가결되면 시장 '대혼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2시에는 스코틀랜드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끝난다.
스코틀랜드와 한국의 교역규모가 작아 분리독립이 가결돼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겠지만,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가면 영국은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10분의 1을 잃게 된다.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수입이 없어지는 데 따른 재정적 어려움도 예상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코틀랜드 독립이 결정되면 파운드화 가치와 유럽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일대 혼돈이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상당 폭 하락하고 원화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 여론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라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15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ECB가 지난 6월 발표한 통화완화 조치의 하나로, 1%대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국제금융센터는 ECB가 12월에 한 차례 더 시행되는 TLTRO를 통해 최대 4천억유로(약 537조원)의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차 TLTRO에서는 1천억∼1천500억 유로가 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시중에 돈이 그만큼 많이 풀린다. 이에 따라 유로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18일에 열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도 금융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에너지, 방위기술산업, 금융 부문을 추가로 제재대상에 포함했다.
'슈퍼 목요일'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바꾸겠지만, 원화의 경우 장기적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0원, 엔·달러는 11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화 약세 속도가 더 빨라지면 원화 약세가 가져오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에 엔·달러 환율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