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9일 김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타이거풀스 주식 매각대금 및 각 기업체 돈 등을 포함
해 15억원 가량을 받았다는 단서들을 확보, 금품수수 경위 및 명목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홍걸씨가 최씨로부터 수표 3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
인한데 이어 코스닥업체 D사로부터 이권 청탁 명목으로 받은 10억원중 7억5
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홍걸씨에게 금품과 사무실을 제공한 S건설이 빌려준 4억원을 최씨
가 대신 갚아준 사실을 확인했으며 홍걸씨가 동서 황인돈씨 회사 직원 등
명의로 타이거풀스 주식 1만3천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
를 파악중이다.

검찰은 이외에 최씨가 황씨를 통해 수시로 수천만원씩을 쇼핑백에 넣어 홍
걸씨에게 전달했다는 황씨 진술도 확보한 상태여서 홍걸씨의 금품수수 총액
은 경우에 따라서는 20억원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가 수표로 받은 3억원이 타이거풀스 관계자인 I사 대표 오창
수(해외도피중)씨 명의의 주식 매각대금인 점 등에 비춰 당초 이 주식이 홍
걸씨의 소유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씨는 검찰에서 "홍걸씨가 돈을 빌려달라고 오씨에게 부탁했고 오씨가 주
식을 팔아 빌려준 돈"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홍걸씨가 최씨와 함께 각
종 이권에 개입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를 캐
고 있다.

검찰은 또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고가매입 의혹 등과 관련, 이날 오후
2시 포스코 유상부 회장을 재소환해 재작년 7월 포스코 영빈관에서 홍걸씨
를 만난 경위, 홍걸씨가 추진한 벤처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는지 여부,
타어거풀스 주식 20만주매입 경위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유 회장이 조용경 부사장의 건의를 받아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
을 직접 지시했는지,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주식을 매입토록 영향력을 행사
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