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통중인 주방용 세제류에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
로 확인됐다. 또 다소비 식품중 어패류에서 다이옥신이 가장 많이 검출되
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이 담
긴 ‘2001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 연구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안전성연구센터 이하형 연구팀)이 주
방세제 11개 제품의 알킬페놀류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알킬
페놀류가 최고 352.8ppm까지 나왔다.

연구팀은 “검출된 알킬페놀류는 주방용세제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추정된다”며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며, 영향을 줄 경우에는 최
저 잔류량을 어느 정도로 규제해야 할지 전세계적으로 조사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종합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킬페놀은 세계야
생보호기금과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서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로 분류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위해관찰물질로
분류, 수입량과 유통량을 관리하고 있다.

1940년대 영국에서 개발된 이 물질은 합성수지류의 산화방지제나 주방용세
제의 계면활성제로 사용되지만, 이 물질이 포함된 물을 실험쥐에 먹였을
때 정자수 감소와 성기 왜소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보고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식약청 식품평가부 잔류농약과 원경풍 연구팀은 다소비 식품인 곡
류(쌀.보리), 두류(팥), 종실류(깨), 서류(감자.고구마), 채소류(배추.무.
양파), 과실류(사과.귤.배), 육류(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난류(계란),
우유류(우유.치즈), 어류(고등어.갈치.오징어), 패류(굴.게) 등의 식품에
대해 다이옥신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고등어에서 평균 0.099pgTEQ/g, 굴에
서 평균 0.133pgTEQ/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쌀의 0.002pgTEQ/g, 배추.사과.소고기.우유의 0.001pgTEQ/g 등과 비교
할때 50∼100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조사에서 나타난 다
소비 식품의 다이옥신 잔류수준은 우리나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섭취량(220pgTEQ/g)의 약 7% 정도로 식품섭취로 인한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