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신경기변전소 건설 백지화를 위해 한전 여주지사를 항의 방문한 여주 신경기변전소 백지화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여성 임원이 한전 직원들과의 몸싸움 도중 넘어져 정신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한전과 투쟁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전 여주지사를 항의 방문한 투쟁위 임원 10여명은 1층 민원실에서 4층 고충처리실로 이동하면서 한전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투쟁위 여성 임원 L씨가 한전 직원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L씨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두통과 구토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병원측으로부터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중이다.

사건 발생 후 한전 여주지사장과 간부들이 입원중인 L씨를 만나 사과와 함께 병원치료비 보상 등을 제의했다. 이어 16일 투쟁위 및 주민대표들이 한전 여주지사를 항의 방문해 폭행 직원에 대한 인사문책, 공개사과, 신경기변전소 건설사업 즉시 중단을 요구했다.

한전 여주지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주민들에 둘러싸인 직원을 빼내기 위한 몸싸움 과정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사건 발생 즉시 119와 경찰에 신고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했다"며 "L씨와 주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여주/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