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이 잇따라 외유성 해외시찰을 다녀와 오산지역 정가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자치단체장의 빈번한 해외시찰이 꼭 필요한 일이었느냐는 지적이다.

18일 오산시에 따르면 곽 시장은 지난 8월 초 시 간부들과 관내 일부 기관장, 기업인들과 함께 베트남과 중국 자매도시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전국 청년시장 군수·구청장회'인 '청목회'란 모임에서 중국을 다녀왔다.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주말인 13일 오산시민의 날 행사를 마치자마자 떠난 것으로, 일부 시청 간부들 외에는 시장의 해외방문 일정을 잘 알지 못했을 정도다.

8월 베트남과 중국 자매도시 방문은 베트남에서 중국 국경을 넘어가면서 오산 독산성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관광지를 둘러봤고, 이번 중국 방문도 일정 대부분 코스를 유적지 탐방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중국 방문에는 동행 29명 중 자치단체장은 고작 8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 곽 시장이 세금을 이용해 해외를 나가야 했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곽 시장이 자리를 비운 지난 16일에는 이강석 부시장까지 개인사정으로 조기 퇴근을 한 것으로 드러나 행정공백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 안팎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오산시청은 물론 시민들까지 불안해 하고 있는데 중심을 잡아야 할 시 간부들의 행정공백 소식은 불신만 더욱 가중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강석 부시장은 "청목회 일정은 오래전 짜인 일정이어서 시장이 불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의)조기 조퇴도 개인적인 집안사정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산/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