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주말을 맞아 집 근처 홈플러스 동수원점을 찾은 김모(38)씨는 식료품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여느때와는 달리 생소한 분위기에 놀랐다.

라면은 어디에서 파는지, 화장품 코너는 어디에 있는지 큼지막한 중국어 안내문이 입구에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이나 고추장 같은 상품은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별도의 진열대를 만들어 놓고 있어 마치 중국 현지 마트를 방문한 느낌마저 들었다.

대형마트들이 인천 아시안게임과 중국 국경절 특수를 노리고 중국인 관광객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동수원점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인천청라점, 구월점 등 5개 매장에 중국어와 영어로 된 매장 안내문을 배치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 숙박시설이 많은 인천과 수원 등 수도권에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것.

외국어 안내를 통해 장보기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다음달 1일까지 전국 50개 점포에서 김, 라면 등을 최대 30% 할인하는 '외국인 관광객 인기 식품모음전'도 진행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전통문양이 새겨진 손거울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도 마련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마트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며 "매장 이용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