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계열 구분없이 1학년 때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공통과목으로 배운다.

특히 사회, 과학 교과의 경우 사회·과학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대주제'(Big Idea) 중심으로 기술된 '통합사회', '통합과학'이 공통과목으로 신설된다.

과학 교과는 필수이수단위가 현재보다 2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 수업) 늘어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에서 '정보' 과목이 필수이수 과목이 되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이 심화선택 과목에서 일반선택으로 전환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수업시수가 주당 1시간 증가하고 이 시간에는 신설되는 교과인 '안전 생활'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을 24일 발표했다.

하지만 고교 교육이 대입 제도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방향을 밝히지 않아 '반쪽짜리' 교육과정 개편안이라는 비판이 있다.

새 교육과정은 내년 9월 최종 확정·고시되며,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학년도부터, 나머지는 2018학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 교육과정은 기초소양을 기르는 '공통과목'과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과목'으로 구성된다.

현행 고교 교육과정이 모두 선택과목이었다면 새 교육과정에서는 고교생이 필수로 들어야 할 '공통과목'이 모두 7개 도입된다.

공통과목 중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과목은 8단위로, 한국사는 6단위로 신설된다. 과학 교과에 실험 중심의 2단위짜리 '과학탐구실험'도 공통과목이다.

공통과목은 중학교 3학년 수준에서 고교 단계에서 배워야 할 기초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1학년 때 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사회·과학 교과 영역의 내용을 포괄적인 '대주제'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 담긴다.

한국사는 '탐구 영역'의 사회 교과군에서 분리돼 '기초 영역'에 편성된다. 기초 영역의 국어·수학·영어·한국사 등 4개 교과는 총 이수단위의 절반(90단위)을 넘을 수 없다.

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공통과목과 한국사는 수능의 출제 대상이 된다.

선택과목은 고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될 수 있는 '일반선택'과 교과별 심화학습, 교과 융합 학습, 진로안내 학습 등이 가능한 '진로선택'으로 구분된다.

일반선택 과목은 기본 이수단위가 5단위이고 2단위 내에서 증감할 수 있다. 진로선택의 이수단위는 2∼6단위 내에서 학교장이 정한다.

고교 3년간 필수로 이수해야 할 기본 단위는 과학 교과가 2단위 늘어나고 한국사가 6단위 신설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행 체제와 같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된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한 학기 동안 주 1시간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내용으로 개편된 '실과' 수업을 듣고, 중학교에서는 필수과목으로 전환된 '정보' 교과를 1년간 주 1시간씩 배워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 과목 중 하나인 '정보'가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돼 선택의 기회가 확대되고, 내용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된다.

안전교육 강화 차원에서 초등학교 1∼2학년에 '안전 생활' 교과가 신설되고, 나머지 학년에서는 체육, 기술·가정, 보건 등 관련 교과에 안전단원이 마련된다.

초등 1∼2학년 교육과정은 누리과정과의 연계가 강화되고 수업시수가 주 1시간 늘어난다. 늘어난 시간에 안전교육이 진행된다.

인문학적 소양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고자 문학이 이론 위주에서 감성과 소통 중심으로 바뀌고, 고교 교과에 인문학적 내용이 강화된다. '고전 읽기', '고전과 윤리', '과학사' 등의 과목 신설도 검토된다.

또 초등학교에서 적정 한자 수가 400∼500자 가량으로 명시되고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된다.

중·고교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다뤄지는 범교과 학습 주제가 현행 39개에서 15개 내외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가칭 '국가교육과정 각론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이 같은 총론의 주요사항이 각론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새 교육과정에 따라 교원 연수를 실시하고, 바뀐 교육과정으로 출제되는 2021학년도 수능의 개편안을 2017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총론 주요 사항 발표에 새 교육과정과 짝을 이룰 수능 개편안이 빠진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개편 취지를 살릴 수 있게 시험범위를 공통과목으로 하는 수능개편안이 발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