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이 못마땅하면 염통깊이 공감하는 다음 대통령을 고대하는 게 도리고 예의고 인간이고 국민이다. '악한 삶은 일종의 죽음(An evil life is a species of death)'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저 늙은 뉴욕 교포가 저주스럽다. 조국을 위한 애국심, 조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숱한 의사(義士)와 전쟁 영웅들의 위대한 정신들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라틴어 名句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서(non sibi, sed patriae)'―바로 그거다. 최근 독립 투쟁 주민투표만 해도 주제어는 '동족'과 '조국'이다. 러시아 귀속을 바라는 우크라이나인의 외침도 '아쩨체쓰뜨붜(조국)'고 엊그제 끝난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도 동족과 조국, 모국어(Gaelic語) 되찾기였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11월 주민투표 명분도 카탈루냐어와 조국이고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독립투쟁도 다를 바 없다.
하나의 조국, 동일 언어만도 엄청난 축복이다. 그런데도 머나먼 해외 동포들이 보석 같은 모국어로 조국의 대통령을 헐뜯고 0점, 소수점 이하 인간들의 조국 흠집 내기 유언비어에 놀아날 수 있는 것인가. 그것도 뭐가 콩이고 보리(숙맥)인지 가릴 줄 알만한 늙은이의 저승 밑 추태라니! 신은 왜 잠잠한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