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의 실력파 여류 감독들이 10월 국내 극장가에서 실력을 겨룬다.

오는 10월 2일 한국 임순례 감독의 '제보자'를 시작으로 9일 일본 가세와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16일 중국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가 연달아 개봉한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의 감동실화를 담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관객들에게 알려진 임순례 감독은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소재로 언론과 논문조작 당사자 간의 공방을 담은 영화 '제보자'를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임 감독의 맞수로 중국 허안화 감독은 중국의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영화 '황금시대'를 선보인다.

영화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국제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받으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여인사십'(1994)과 '심플 라이프'(2011)로 홍콩 금상장 감독상을 4회 수상하는 유일의 기록을 세웠다. 또 홍콩과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함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여류감독인 가세와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섬에서 소년과 소녀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인간의 생을 표현한 영화다.

가세와 감독 역시 허 감독에 못지않은 대단한 '영화공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1992년 단편 다큐멘터리 '따뜻한 포옹'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너를 보내는 숲'으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감독이다.

이번 개봉작인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는 그녀의 다섯 번째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으로 압도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반영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 가을 극장가에 각국을 대표하는 여류감독들의 작품들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관객들의 선택이 어디로 모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10월 개봉을 앞둔 허 감독과 가세와 감독의 두 작품은 오는 10월 2일 개최되는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