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동양 제일의 선진국인 '대 일본'이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뒤처지는 데 국민적 자존심이 몹시 상한 처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 축구 등 주요 종목이 한국에 뒤졌다. 아무튼 그 수영 스타의 카메라 도둑질로 연상되는 건 2012년 6월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최윤영의 절도죄다. 친지 집에서 지갑을 훔쳤다는 거다. 또 하나는 2010년 7월 프랑스 언론 보도다. 에어프랑스 비즈니스석(席) 서비스 담당의 미모 여승무원 루시(40대)가 그 전해 1월 도쿄→파리 항공기에서 4천유로(약 600만원)를 훔치는 등 무려 150여 차례에 걸쳐 탑승객 지갑을 슬쩍했다는 거 아닌가. 중국에선 '절도'를 거꾸로 써 '도절(盜절)'이라고도 하고 '훔칠 도(盜)'자에다 '강도 비(匪)'를 붙여 '도비(盜匪)'라고도 부르지만 자신의 비양심 발동을 억제할 수 없는 유명인 도벽도 일종의 정신병이다.
불교에선 도둑질이 오계(五戒) 중 하나지만 이슬람권엔 도둑이 거의 없다. 왜? 도둑질한 손목을 자르는 게 소름끼치는 이슬람 율법이기 때문이다. 단근형(斷筋刑)이라고 해서 도둑질한 손목 힘줄을 끊던 형벌은 조선시대 중종 때까지도 실행됐었다. 어쨌거나 일본 수영 스타 도미타의 창창한 미래가 온통 불명예의 화산재로 덮여버리는 게 안타깝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