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동지역의 경우 공공보행로 문제를 두고 단지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근 수원 광교동은 다르다. 광교동 광교에듀타운과 광교센트럴타운 등 광교신도시에는 공공보행로가 10여 곳이나 지정돼 있다. 에듀타운내 자연&힐스테이트 단지 주민은 "다른 단지 주민들이 단지중앙부를 왕래하는 것에 대해 다소 걱정은 되지만 에듀타운 전체를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트럴타운 주민도 "단지가 중앙공원과 붙어있어 타지 인에게 아파트를 자랑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현동 아파트 단지의 갈등은 해소기미가 보이지 않고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민영아파트에서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단지내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민영 아파트와 공공임대, 국민임대 아파트간 갈등이기에 더욱 석연찮다.
LH 45단지와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단지는 얼마 전 신분당선 신설 역명을 두고 공동이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안돼 자기 단지만의 이익을 위해 돌아섰다. 선진국에서는 '혼합사회'라고 해서 이런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해 축제 등을 연다고 한다. 옛말에도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있다.
도로 하나 사이인 이웃이 '이쪽' '저쪽'으로 나뉘어 적군처럼 간주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김민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