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일대의 주차난 해소와 대중교통 이용률 확대를 위해 건립한 '산성역 환승 공영주차장'이 완공 1년여만에 부실 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산성역 주차장을 5천618㎡ 대지에 연면적 9천549㎡, 지하 4층, 지상 2층 규모로 총 23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건립하고 지하 4층은 지하철과 연결하도록 통로를 설치했다.

하지만 1년여만에 산성역주차장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견돼 이용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면서 외면받고 있다.

현재 3층 옥외 주차장 바닥에는 수많은 균열이 발생했고 이 균열과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2층 천장면에는 틈새를 메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이 틈새를 통해 누수가 발생해 2층 6개 주차면은 주차를 금지, 차량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있다.

산성역과 주차장이 연결되는 통로에도 균열이 발생하면서 이곳을 통행로로 이용하는 보행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산성역주차장은 차량 진출입로가 버스정류장과 인접하게 설계돼 있어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산성동에 거주하는 정모(42)씨는 "누가 봐도 산성역주차장은 부실하게 시공됐고 주차장 시설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세금을 투입해 건립한 시설이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 1년마다 안전검사를 실시하는데 산성역주차장은 민원이 먼저 들어와 우선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보수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차량 진출입로에 사고를 대비해 도로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보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