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경이 중국 선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외박나와
여관에 투숙중이던 현역 장병 6명이 10대 강도 3명에게 옷을 모두 벗긴채
구타를 당하고 돈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연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 30분께 김모(18.무직.연천군 전곡
읍)군 등 10대 3명이 연천군 L여관 307호실의 열려진 문을 통해 들어가 방
안에서 자고 있던 육군 모사단 소속 S(21) 일병 등 군인 5명을 방 구석으
로 몰아 붙였다.

김군 등은 욕설과 함께 벽시계를 부수고 화장품병을 집어던지는 등 기선을
제압, S일병 등의 옷을 모두 벗게하고 머리를 방바닥에 박는 기합인 속
칭 ’원산폭격’을 시킨 뒤 발로 허리와 몸통을 걷어차 각각 전치 1주의 상
처를 입혔다.

이들은 이어 S일병 등 3명으로부터 현금 3만5천원을 빼앗은 뒤 방문을 나서
다 옆방에 투숙했던 다른 사단 소속 P(21) 상병과 마주치자 신고할 것을 우
려, P상병도 307호실로 데려가 팬티만 남긴채 옷을 벗게하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뒤 달아났다.

강도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전곡초등학교
앞길에서 김군을 붙잡은데 이어 다음날 오전 1시께 연천읍 연천역 앞 길에
서 나머지 2명을 붙잡아 강도상해 등 혐의로 모두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인들의 수가 강도범들보다 배가 많았지만 워낙 처음에
기선을 제압당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수모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
다.

그러나 P상병이 소속된 부대 관계자는 “S일병 등이 강도들에게 구타당한
것은 사실이나 P상병은 강도들에게 대항했으며 P상병이 강도들을 307호실
에 가두고 문밖에서 지키고 있는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1명
이 검거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P상병이 강도들과 대항해 싸우고 3명을 307호실에 가두
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건 직후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P
상병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자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