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가 올해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 팀 중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ESPN은 자사 전문가 패널 70명의 투표로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대한 전망을 30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로 전했다.

절반이 넘는 37명이 워싱턴의 우승을 점쳤고, 류현진(27)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우승을 예상한 이가 1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전체의 87%인 61명이 워싱턴,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4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명)를 택해 내셔널리그(NL)의 압도적인 우세를 관측했다.

ESPN은 NL 승률 1위로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은 워싱턴이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 승자와 격돌하는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를 손쉽게 통과하리라 내다봤다. 응답자 전체에 가까운 66명이 워싱턴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진출을 택했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칠 것이라고 본 응답자도 57명에 달했다.

NL 챔피언으로 워싱턴을 찍은 이는 39명, 다저스를 선택한 이는 24명으로 갈렸다.

매니 악타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 야구전문기자인 짐 케이플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점친 데 반해 제이슨 스타크, 제리 크래스닉 등 한국팬에게도 익숙한 전문가 다수는 워싱턴의 우승을 예감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월드시리즈에 올라올 팀으로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26명), 디트로이트 타이거스(22명), 볼티모어 오리올스(14명)가 꼽혔다.

NL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AL 팀을 압도하리라는 전망은 월등한 마운드의 높이에 기반을 둔다.

다저스와 워싱턴은 ESPN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랭킹에서 각각 1,2위에 올랐다.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 두 사이영상 수상자가 이끄는 다저스는 최강의 '원 투 펀치'로 2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3∼4선발인 류현진과 댄 해런이 제 몫을 해낸다면 금상첨화다.

ESPN은 어깨 통증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이 다저스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그가 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 때 평소 컨디션의 90%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발 투수진 평균자책점 3.04, 선발진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4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린 워싱턴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 1명을 불펜으로 보내 마운드를 앞뒤로 보강할 참이다.

팀 내 5선발로 15승을 올린 태너 로어크가 불펜으로 갈 공산이 큰 가운데 스티븐 스트라스버그(14승), 조던 지머먼(14승), 더그 피스터(16승), 지오 곤살레스(10승) 4명의 선발 투수가 상대팀 화력을 봉쇄할 예정이다.

다저스가 여러 팀 타격 지표에서도 워싱턴을 앞서지만 우승 가능성에서 밀린 것은 올 시즌 내내 보여준 전반적인 공수 안정성에서 워성턴에 뒤진 탓이다.

ESPN은 1903년부터 2012년 사이 2위보다 10경기 이상 앞서 월등한 기량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률 0.542를 올렸지만 막판까지 고전해 승차 5경기 미만으로 우승한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률 0.483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한 팀과 막판까지 힘을 소비한 팀과의 경기력 차이가 나름 극명하다는 것이다.

워싱턴은 NL 동부지구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를 무려 17경기 차로 따돌리고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반면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막판까지 접전 끝에 2위 샌프란시스코를 6경기 차로 눌렀다.

/댈러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