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이 줄면서 재고량이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경기활황세에 힘입어 농산물 전체소비는 늘어났으나 쌀을 비롯한 양곡만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농협이 밝힌 14분기 농산물 판매실적에 따르면 과일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19.7% 신장됐고 축산류도 16.9%나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농산물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와 버섯, 화훼류 등의 특작물 판매실적 또한 같은 기간 1.4%와 12.9% 각각 늘어나는 등 경기활황 분위기를 탄 농산물소비는 탄력이 붙고 있다.

그러나 소비감소세가 뚜렷한 양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4%나 줄어 다른 농산물과 대조를 보였다.

경기농협의 양곡 판매거래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동안 모두 1천319억원어치의 쌀이 판매됐으나 올 들어서는 불과 1천50억원 판매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쌀 판매부진으로 올 도내 쌀 재고량은 이미 적정수준을 웃돌고 있다.

경기농협이 예측하는 도내 쌀재고 적정수준은 약7만2천500t. 이는 각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월평균 판매량(500t)에 오는 9월 쌀수확기까지를 추산한 물량이다.

그러나 도내 올 재고량은 지난 4월말 현재 7만9천t으로 적정치보다 약 6천500t정도가 많은 상태로 쌀 재고문제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7만7천t보다 오히려 2천t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29개 경기농협 관내 RPC 가운데 70%에 가까운 19개 RPC에 쌓인 재고쌀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1인당 연간소비량이 지난 70년 136.4㎏, 95년 106.5㎏, 2001년 88.9㎏ 등으로 점차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쌀재고 처리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쌀소비 확대만이 재고과잉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