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산에 사는 회사원 김모(30)씨는 집에만 들어오면 통화가 전혀 안되는 휴대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통신업체의 고객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울화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업체 관계자로부터 해당지역이 전파방해를 받는 지역이어서 원활한 통화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만 들었던 것.
김씨는 “이동통신업체들이 매출신장만을 노리고 각종 서비스 개발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중요한 통화서비스 개선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른 업체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대학생 이모(24·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씨도 “지난해 업체에 통화불편을 호소했지만 8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휴대폰 가입자가 2천400만명을 넘어서면서 2명당 1명꼴로 휴대폰이 보급돼 보급률은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의 통화서비스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21일 이동통신업체들에 따르면 중계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 통화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지역이 많아 통화장애를 호소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만 중계기가 보급돼 통화질이 개선되는 경우는 전체 접수민원의 10~20%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기 남부지역을 관할하는 LG텔레콤 수원사무소의 경우 통화장애를 호소하는 민원이 매달평균 1천500~2천건에 이르고 있지만 해결되는 경우는 200~300건 정도에 불과하다.
하루평균 20~30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SK텔레콤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통화장애 문제는 모든 이동통신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당 3천만~4천만원하는 지상중계기를 설치하거나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간이중계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등 중계기 설치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전자파 문제 등 주민들과 협의가 제대로 안돼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먹통 휴대폰 이용자 '울화통'
입력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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