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타고 숲속여행 '오감만족'
민통선내 위치… 마을 민심 청정
한탄강 8경·협곡 레저스포츠 감탄
한옥과 조화·산책길 편안한 쉼터


캠핑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최근 주말을 이용해 답답한 도심을 떠나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하룻밤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늘고 있다.

캠핑족들은 기존의 캠핑장소였던 난지캠핑장과 자라섬캠핑장을 떠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캠핑장을 찾고 있다.

그래서 이번주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경기도의 숨은 캠핑장인 '파주 귀농캠핑장', '김포 매화미르마을 캠핑장', '포천 비둘기낭 캠핑장', '파주 기산 캠프' 등 이름부터 낯섦이 느껴지는 4곳의 캠핑장을 소개한다.

바쁜 일상을 떠나 캠핑장에서 가을 밤의 정취와 함께 자연을 통해 사회에서 받았던 마음의 피로를 푸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다.

# 파주 귀농학교캠핑장

가족캠핑을 가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이들과 어떤 캠핑을 만들 것인가'일 것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 면에서 귀농학교캠핑장이 제격이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캠핑장으로 최고의 장소다.

달팽이 먹이주기와 버섯 물주기 등 직접 농사일을 체험할 수 있고 그 밖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해 아이들이 만족을 얻는 장소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캠프파이어는 다른 가족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또 일요일 오전에는 농업용 트랙터를 타고 떠나는 숲 속 여행 체험이 마련돼 있다.

마을촌장의 해설을 들으며 숲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수생식물원의 뗏목체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중 하나다. 직접 줄을 당겨 연못을 오가는 뗏목 위에서 다양한 수생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주변 환경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된다. 아울러 근처에 위치한 율곡 이이를 기리는 자운서원과 두루뫼 박물관,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어 함께 돌아보면 좋다.

# 김포 매화미르마을캠핑장

매화미르마을캠핑장을 가다보면 좁은 시골길에서 군 검문소가 나와 순간 긴장하게 된다. 캠핑장이 북한과 마주한 민통선 지역 안에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시골의 논 밭 사이를 잠시 더 들어가면 캠핑장이 보인다. 매화미르마을캠핑장은 민통선 안에 위치해 개발의 손이 닿지 않아 자연과 마을 민심이 청정지역이다.

고요한 장소에서의 호젓한 캠핑을 원하는 가족에게 알맞은 장소다. 강 너머 보이는 북한을 보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분단현실과 국가관을 배우게 된다. 아울러 마을에서 준비한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을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 포천 비둘기낭캠핑장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 둥지를 닮아 이름이 붙여진 '비둘기낭 폭포' 인근에 위치한 비둘기낭캠핑장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 다목적운동장과 다양한 캠핑 편의시설은 물론 습지생태공원과 야생화공원을 갖춘 자연친화적 캠핑장이다.

내륙지방 유일의 현무암 협곡이 펼쳐지는 한탄강에 위치해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계절별로 변화하는 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아울러 화적연, 주상절리대 등 한탄강 8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 파주 기산캠프

조화로운 삶과 편안한 쉼터를 추구하는 기산캠프는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자유로운 오토캠핑장과 전통구조의 한옥펜션을 함께 운영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한옥의 처마와 캠핑사이트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풍경이다. 인근 마장호수의 호반 둘레길 산책과 호젓한 박달산 트레킹 코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