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2일
전날 밤 검거된 김희완(46)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등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재작년 8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33.구
속)씨와 최규선씨를 연결시킨 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현직
의원과 문화관광부 관료, 국민체육진흥공단 고위 간부 등을 상대로 한 로
비 활동을 주선하고 금품을 챙겼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지난
해 8월 타이거풀스 계열인 임팩프로모션 대표 오창수(해외도피)씨를 통해
최씨와 송씨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포스코 유상부 회장과 조용경 포스코건
설 부사장에게 최씨와 김홍걸씨를 연결시켜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홍걸씨에게 사무실을 빌려준 S건설 손모 회장을 홍걸씨측
에 연결시켜 주고 홍걸씨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하는 등 정관계 ‘로비창
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들을 상당수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
에 대한 밤샘조사에서 지난달 12일 최규선씨 등과의 ‘대책회의’ 당시 최
씨를 밀항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는지, 청와대 인사가 최씨 도
피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설훈 의원이 주장한 ‘이회창 전 총재측 2억5천만원 수수설’과
관련, 최씨가 방미 여행경비 명목으로 윤여준 의원에게 20만달러를 제공했
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김씨의 ‘간접증언’ 내용도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에 개입, 금품
을 챙긴 혐의 등이 확인되는대로 23일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 위
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그러나 “나는 정관계
로비와는 전혀 무관하며 최씨와 대책회의를 가진 적도 없다”며 “이회창
전총재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
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주식 2
만3천주를, 지난해 2월말 강남 C병원에 대한 경찰의 리베이트 비리의혹 수
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1억5천만원과 C병원 계열사 주식 14만주를 받은 혐
의를 받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