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국경일 중 하나인 개천절이 역사교육 부족으로 국가의 건국일이라는 인식이 사라지면서 10~2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단순한 휴일로만 인식되고 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기준으로 일년간 1개 반에 진행되는 역사수업 시간은 모두 80여시간. 이 중 고조선의 파트는 2~3시간 남짓이다.
수업내용도 고조선의 탄생배경, 8조법, 위만조선 등 3가지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고조선·개천절이 갖는 의미와 문화 등의 내용은 빠져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취재진이 용인지역 중학교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개천절의 가치인 '홍익인간'의 뜻을 아는 사람을 설문 조사한 결과 단 한 명에 불과했다.
학생 이모(15)군은 "반 친구들 대부분이 개천절을 노는 날로 알 뿐 개천절이 고조선 건국일이라는 사실도 잘 모른다"며 "수업시간이나 TV에서도 개천절과 고조선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대부분 친구들이 개천절이 왜 생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개천절의 의미가 퇴색된 것은 20대도 마찬가지.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모(21·여)씨 역시 단군을 허구인물로 알고 있었다. 또 박씨는 한민족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인 '단기'가 있는 사실조차 몰랐다.
박씨는 "국사 과목이 필수가 아니다보니 마지막으로 배울 때가 6년 전이라 거의 잊어버렸다"며 "다른 국경일의 의미는 모두 알고 있는데 매체나 교육에서 개천절의 의미를 경시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중 65.7%가 고조선과 단군을 역사가 아닌 신화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개천절을 국경일로 아는 청소년은 15%가 채 되지 않았다.
장영주 국학원장은 "개천절이 청소년 사이에서 휴일로만 인식되는 이유는 역사교육의 부재와 정부의 무관심을 꼽을 수 있다"며 "국가, 언론, 학교 등 전국민이 개천절에 대해 인식을 다시 바로잡는 것이 해법이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청소년들, 개천절( 10월 3일) = 그냥 노는날
대다수 건국 의미 잘 몰라
단군도 '허구·신화'로 인식
고조선등 역사교육 미흡탓
입력 2014-10-02 23:27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10-03 18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