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고작 46명인 이 시골학교 학생들은 아침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오후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4개월 전, 화성시의 도움을 받아 학교가 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 악기와 강습을 지원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아침마다 연습을 시작했고 지금은 아예 사창초만의 0교시 풍경이 돼버렸다.
학생들은 외부에서 초청한 7명의 전문 연주자들에게 매주 파트별 정기교육을 받는다. 덕분에 악기를 잡는 방법조차 몰랐던 아이들은 이제 공연까지 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지난달 21일 동문체육대회에서 첫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여 선배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고, 올 연말에는 화성시가 주최하는 연주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방과후, 학생들은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연기, 노래, 춤 등 각자 하고 싶은 분야를 골라 매일 연습하고 매주 홍익대학교의 극단 배우들에게 뮤지컬을 배운다. 1년이 넘도록 연습해온 뮤지컬은 내년 서울 대학로 극장 공연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계획중이다.
최상돈 교무부장은 "수동적인 아이들도 오케스트라와 뮤지컬을 한 이후 자발성과 도전정신이 향상됐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눈빛처럼 학교 분위기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