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석수중학교 배드민턴반

전국적으로 '9시 등교' 정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급 일선 학교의 최대 고민은 조기 등교하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다.

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및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안산시 석수중학교(교장·김현숙)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안산스마트 허브(구 반월공단) 등을 배후로 두고 있는데다, 맞벌이 부모가 많은 학교 특성상 전교생 773명 중 100여명이 조기등교를 희망했다.

이에 김 교장을 중심으로 교직원용 주차장을 과감히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 등을 통해 5개의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 안산 석수중학교 지학원반

오전 7시 50분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을 학교가 품기로 결정한데서 한 걸음 더 나가 '이왕이면 집에 머무는 것보다 학교에 오는 것이 더 재미있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현재 석수중학교는 배드민턴반, 탁구반, 지학원(도서관) 독서반,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반, 위클래스반 등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7기 50분께 교문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20여 명의 학생들이 플라잉디스크를 날리며 운동장을 가로 지른다.

턱없이 부족한 체육시설 공간을 고민한 교사들이 교직원 주차장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자는 '공간 나눔 실천운동'으로 조성된 배트민턴장에서는 셔틀콕이 이리 저리 날아다니고 학생들은 어느새 땀이 흥건하다.

▲ 안산 석수중학교 탁구반

지학원(도서관)에서는 차분히 책을 읽거나 석수느티나무에 학습계획을 적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세이프 존으로 위클래스실을 개방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여름방학기간 동안 야외학습실을 실내골프연습실로 새롭게 단장해 골프 장비를 갖춰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체육 수업 공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방과후 활동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현숙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서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조기등교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하는 학교 본연의 목적을 위해 오늘도 석수중학교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안산/이재규기자

▲ 안산 석수중학교 플라잉디스크반